“톱밥을 이용한 표고버섯 농사는 농촌 부흥과 복음화,미자립 교회 문제 해결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서 톱밥재배 표고버섯 농장인 ‘믿음 4-H농장 작목반’을 운영하는 문종복(56·속초시민장로교회) 목사의 목회 인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농촌 부흥과 선교와 도·농간 직거래,북방선교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갖고 명쾌한 대안들을 제시한다.
우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것. 표고버섯 톱밥 재배 기술을 배워 농촌에 정착,고소득을 올리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도·농간 직거래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경우 북방선교와 민족복음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 목사의 주장이다.
표고버섯 톱밥 재배의 장점은 노동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판로와 시장은 무한하다는 데 있다. 부부가 함께 나설 경우 100평의 비닐하우스 5개 동을 관리할 수 있으며 1개 동에서 연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
문 목사는 누구에게든지 표고버섯 톱밥재배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다. 단 한 가지 조건은 농촌선교에 대한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하고 기독교인이 아닐 경우 믿음을 갖겠다는 약속을 하면 된다.
문 목사는 “톱밥재배 표고버섯은 일본 중국 등에서는 보편화됐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작”이라며 “정부도 적극 지원해주고 있는데 융자 등 자격 조건을 좀더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여년전 중국 선교를 갔다가 표고버섯 톱밥 재배 기술을 처음 접한 문 목사는 ‘바로 이것’이라고 무릎을 치며 농촌 부흥과 실업자 구제 등에 매우 적합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을 설득시킨 뒤 부자는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2년전 재배기술 자립에 성공했다. 현재 15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8개 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견학하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 속초시민장로교회는 문 목사가 개척한 10번째 교회다. 25년전 목회를 시작할 때의 서원을 모두 이루었다.
농촌선교에 헌신하던 문 목사는 현장 전도의 대가인 최원수(57·대구 공안교회) 장로를 만나면서 선교비전이 한 단계 높아였다. 두 사람은 도농·북방선교를 확대,민족 복음화의 원대한 꿈을 이루자고 의기투합한 뒤 1985년 한국도농선교회를 결성,올해로 12회째 도농선교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문 목사는 “선교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도시교회뿐만 아니라 농촌교회도 함께 섬겨야 한다”며 “미자립 교회를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독인들이 앞장서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나가면 농촌 부흥과 복음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성=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