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 노하우

놀라운 ,낮잠의 효과

전설비 2006. 4. 24. 21:58

잠은 언제 자는 게 좋을까? 낮에 아무 때나 자는 게 좋을까? 우리 몸은 아무 의미 없이 자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언제, 어떻게 자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쉬어야겠다고 느꼈을 때가 쉬어야 할 때이며, 그때 취하는 수면이 가장 효과가 크다. 즉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눈을 깜빡이거나, 머리가 무겁거나, 반사 능력이 떨어지거나 ,감각이 멍해지는 때 말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낮잠을 자면 좋은 시간이 약 90분마다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이를 ‘수면 열차’라고 하는데, 이 수면 열차를 제때에 타는 것이 중요하다.
낮잠은 여러 곳에서 잘 수 있으므로 그때 그때 상황과 장소에 맞추어 낮잠 방식을 고를 수 있다.
 
자는 방법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취할 수 있다. 낮잠을 잘 때는 보통 편안한 침대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좀 궁리를 해야 한다. 가장 보편화된 방법이 앉아서 자는 것이다. 의자쯤은 아무 곳에서든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사무실이 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전철에 있다면 앉아서 자기 안성맞춤이다.

사무실에 있다면 보통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자거나 엎드려서 자게 되는데, ‘마부 자세’도 해볼 만하다. 이 자세는 허리 중심을 약간 낮게 하고 머리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다음, 다리는 가볍게 벌리고 두 손은 무릎이나 다리 위에 두는 자세다. 낮잠의 달인이 되면 말처럼 서서 잘 수도 있다. 낮잠은 무엇보다 눈을 감고 사고의 리듬을 늦춤으로써 뇌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반드시 자리에 누울 필요도 없으며, 서서도 얼마든지 잘 수 있다. 물론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잘만 터득하면 언제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대에서 기합을 받는 동안 잠이 든 군인 또한 낮잠의 달인이다.

수면 시간은 정해진 게 없다. 자신에게 알맞은 정도로 자면 된다. 낮잠을 잘만 이용하면 단 몇 분만으로 피로에서 말끔히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수면 시간이 너무 짧으면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실제로 1분 동안 취한 수면의 효과는 30분 동안 취한 수면의 효과만큼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30분 동안 한 번 자는 것은 15분 동안 두 번 또는 5분 동안 여러 번 자는 것과 그 효과가 같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자는 것이 아니라, 신경에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올바른 시간에, 몇 번에 걸쳐 자는 것이다.
낮잠은 얼마 동안 자느냐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당당한 낮잠’은 적어도 30분 동안 자는 것이고, ‘피로를 푸는 낮잠’은 5분에서 30분 사이, ‘순간 휴식’은 5분 이내이다.
당당한 낮잠은 가능하면 누워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는 것이다. 이 낮잠은 밤을 샌 다음이라든지, 외국 여행에서 돌아와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서 등 매우 피곤할 때 이용한다.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낮잠을 5~30분 동안 자면 된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예를 들면 점심 식사 후에 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누워도 좋고, 앉은 자세도 좋다. 자는 시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된다. 침대에서 오래 자는 것(20~30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더 짧은 시간(5~10분)에 적당한 자세로(앉거나 반쯤 누워서) 자주 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순간 휴식은 초특급 수면으로, 5분 동안 자는 것이다. 그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한다든가, 시험을 본다든가, 중요한 고객과 면담을 한다든가 하는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빨리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 또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 피로를 푸는 데에도 좋다.
순간 휴식은 눈을 감고 곧바로 온 몸의 긴장을 푼 다음,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실시한다. 순간 휴식은 어떤 환경에서라도 할 수 있어서, 지하철의 역과 역 사이에서도, 누군가 만나기 전 복도에 서서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다.
 
 
낮잠에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때에 따라서 귀마개나 안대는 매우 쓸모가 있다. 휴대용 카세트로 여러 가지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뇌파를 자극하여 잠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도 있다. 실제로 잠을 자면서 일하거나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낮잠을 자는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가지 계발 방법은 수없이 많다. 가장 쉬운 게 자기 암시법이다. 낮잠을 자면서 ‘날마다 매 순간 나는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는 내용을 반복하면,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또 머리에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 이미지를 그려도 좋다. 자신이 익히려는 행동을 머릿 속에 그리면, 그게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면 학습법을 이용해 외국어 카세트 등을 들으면서 자도 좋다.
잠자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낮잠이나 수면은 축내는 행위가 아니다. 하루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능률을 높여 더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비타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