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어

[스크랩] 농어루어장비와 채비

전설비 2007. 11. 19. 12:32
이 기사는 월간 SEA LURE 2007년 7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디낚에서는 더 많은 바다루어 동호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질 높은 기사를 선별해,
지속적으로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회원분들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농어루어낚시는 매우 간단하다. 루어낚싯대와 릴, 원줄을 갖추고 몇 가지 루어만 준비하면 끝이다.
다양한 소품을 필요로 하지 않고 채비도 복잡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농어루어낚시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장비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가진 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어루어낚시 장비는 다른 낚시 장비와는 사뭇 다르다. 낚싯대는 생각보다 무겁고 투박하다.
릴도 크고 낚싯줄도 상당히 굵다. 이런 장비를 하루 종일 반복해서 던지고 감는다 생각하면 아예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꾼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런 부담스런 장비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농어를 낚을 수 있다.
 이미 몇몇 전문꾼들은 무겁고 긴 낚싯대를 놓고 짧고 가벼운, 그래서 하루 종일 캐스팅을 반복해도 크게 힘들지 않은 낚싯대를 써서
예전보다 훨씬 돋보이는 조과를 얻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반 농어루어낚시인들도 짧고 가벼운 낚싯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추세다.
이와 같은 경량화 바람은 농어루어낚시가 좀 더 대중적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낚시 장르로 거듭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루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긴 낚싯대로는 구사할 수 없었던 섬세한 낚시가 가능해지면서 테크닉 발전도 가속화되는 등
농어루어낚시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 불과 2~3년 전만하더라도 농어루어낚시에 사용되는 낚싯대와 릴은 거물참돔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크고 무거웠다. 낚싯대는 길이가 4m 전후고 무게가 300g 정도나 됐다. 릴도 3500~4000번 제품이 널리 쓰였다. 하지만 최근엔 1.5호 전후 합사원줄에 2~3호 쇼크리더를 연결해 사용하는 낚시인이 늘어나면서 낚싯대와 릴도 경량화 되고 있다.
초대형급 아니면 경량 장비로도 가능

농어루어낚시는 매우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낚시 장르다. 농어는 날씬한 몸매와는 달리 파워가 상당하다. 50㎝ 정도 되는 ‘가지메기’급은 누구나 쉽게 제압할 수 있지만 80㎝가 넘는 대형 농어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순간적인 스피드가 뛰어나 입질을 받고도 낚싯대 한번 제대로 세워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놓쳐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큰 몸집에서 나오는 힘도 대단하다. 1m가 넘는 초대형 농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므로,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그런 연유로 농어루어낚시에 사용되는 장비는 상당히 육중하다. 미터급 참돔을 상대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강한 낚싯대와 굵은 낚싯줄, 이에 걸맞는 중형 릴이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과거 길이가 4m 전후이고 무게는 300g 내외인 꽂기식 3피스 타입은 농어루어낚싯대의 표준처럼 여겨졌고, 이보다 짧거나 가벼운 낚싯대는 원투성이 떨어지고 약해서 농어루어낚시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육중한 낚싯대는 하루에 수백번 이상 캐스팅과 릴링을 반복해야 하는 농어루어낚시에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로 장비가 너무 강해 입질을 받은 뒤에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물론 어쩌다 찾아오는 초대형급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런 장비도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비율이 가장 높은 80㎝ 이하 중형 농어는 구태여 이런 장비를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낚아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앞장서 증명해 보인 이들은 민물 배스낚시인들. 농어를 노리기 위해 ‘외도’를 한 배서들은 농어의 강력한 파워에 놀라면서도 평소 자신들이 사용하던 미디엄 액션의 배스낚싯대로 무난히 낚아냈다. 그 후 배스용보다는 길고 강하면서 예전의 농어루어낚싯대보다는 짧고 가벼운 새로운 개념의 농어루어낚싯대가 속속 출시되면서 거센 ‘장비교체’ 바람이 일었다.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농어루어낚싯대는 길이 9ft(2.7m) 전후, 무게 150g 정도로 농어루어 뿐만 아니라 에깅도 겸할 수 있는 다용도 제품이다.
아직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농어전용으로 개발된 제품이 많지 않다는 게 아쉽지만 에깅을 병행할 수 있는 제품도 뛰어난 성능과 함께 편리성을 갖추고 있어 예전의 중장비(?)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낚시장비 변화의 바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은 서해안이다. 갯바위나 연안에서보다 선상에서 주로 농어루어낚시가 이뤄지는 서해안에서는 짧고 가벼운 낚싯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이런 분위기는 점차 남쪽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 9ft ML 루어낚싯대와 1.5호 합사원줄이 감긴 2500번 드랙릴을 사용해 60㎝급 농어를 걸어낸 낚시인. 농어는 스피드가 뛰어나고 힘이 좋은 어종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농어낚시용 장비와 채비는 ‘튼튼함’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가벼운 낚싯대와 릴, 그리고 가는 낚싯줄을 사용해 농어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육중한 장비를 사용할 때보다 피로감이 훨씬 적으면서도 농어를 제압하는데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농어루어낚시 장비의 경량화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늘고 강한 '합사' 인기몰이

낚싯줄도 경량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전에는 나일론 원줄 5호를 기본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엔 이보다 훨씬 가늘면서도 충분한 강도를 갖고 있는 합사원줄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합사 1.5호 정도면 나일론 5호에 맞먹는 강도를 자랑하기에 어지간한 씨알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합사원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강도 뿐이 아니다. 나일론보다 훨씬 가는 라인을 쓸 수 있어 루어를 멀리 던질 수 있고, 조류 영향도 적게 받는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신축성이 적어 후킹 확률도 나일론에 비해 훨씬 높다.
단 합사를 쓸 때는 반드시 카본라인을 쇼크리더로 연결해야 한다. 합사는 신축성이 거의 없어 인장강도는 매우 뛰어나지만 의외로 순간적인 충격과 여쓸림에는 약하다. 또한 합사는 너무 부드러워 쉽게 꼬이기 때문에 라인 트러블도 자주 일어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게 쇼크리더다. 말 그대로 충격을 줄여주기 위한 낚싯줄로 찌낚시의 목줄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쇼크리더로는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신축성이 있고 여쓸림에도 강한 카본라인이 가장 많이 쓰인다.
쇼크리더는 3~5호 정도가 적당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굵게 써도 무방하다. 원줄과 쇼크리더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1.5호 합사 원줄에 8호 카본 쇼크리더를 연결한 채비가 실전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합사라인을 쓰는 경우 릴은 클 필요가 없다. 나일론 5호 원줄을 쓸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릴은 3500~4000번 정도의 중형급이다.
하지만 합사라인을 쓸 때는 이처럼 큰 릴을 쓰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무겁기도 하지만 1.5호 정도의 가는 합사라인을 감으면 스풀 바닥을 살짝 덮을 정도로 밖에 감기지 않기 때문이다. 합사라인을 쓸 때는 2500번 정도의 소형을 써도 충분하다.
싱킹타입 ‘바이브스핀’이 대세

농어는 수면 근처를 배회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농어를 노릴 때는 수면 근처를 공략하기에 적합한 플로팅타입 미노우플러그가 가장 효과적인 루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농어의 활성도가 높을 때는 수면 근처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농어는 수면 근처보다 오히려 중하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농어는 수면 근처에서 잘 낚인다는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은 밤에 주로 이뤄지는 찌낚시에서는 바닥층보다는 표층에서 농어가 잘 낚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어낚시는 대부분 낮에 이뤄지므로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해뜰녘이나 해질녘에는 표층을 공략하는 플로팅타입도 효과적이지만, 낮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농어가 중하층에서 머무는 경향이 강하므로 서스펜드타입이나 싱킹타입의 루어가 유리하다.
바닥층 공략에 효과적인 루어는 단연 싱킹타입의 바이브레이션 미노우다. 플로팅타입의 미노우보다는 액션이 약하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농어의 식욕을 자극해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최근엔 이런 바이브레이션 계열의 미노우에 블레이드를 결합시켜 보다 강렬한 파장으로 농어를 유혹하는 바이브스핀 계열의 루어가 새로운 농어용 루어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브스핀, 메탈블레이드, 메탈스피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런 루어 종류는 대부분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부피가 작으면서도 30g을 넘을 정도로 무거워 원투성이 좋고, 조류의 영향도 적게 받아 바닥층 공략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회전하는 블레이드는 독특한 파장을 일으켜 농어를 자극하므로 활성도가 낮은 상태의 농어를 유혹하는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

[월간 씨루어] 문재희 기자
▲ 최근 들어 바이브스핀 계열 루어를 사용하는 농어루어낚시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바이브스핀 루어는 바이브레이션 미노우에 블레이드가 결합된 형태로, 원투성이 우수하고 바닥층 탐색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 osamsa
글쓴이 : 왕피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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